면허를 따고 2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운전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겁이 났거든요. 특히 대전은 서울과 다르게 자차가 정말 필요한 도시였습니다. 지하철로는 못 가는 곳이 너무 많았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직장 발령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 본사로 전근이 나갔는데 대전은 정말 자차 도시더라고요. 남편 차를 빌려 다닐 수도 없었고, 그때부터 진짜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시비를 생각하면 운전연수가 더 싸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대전에 와서 처음 3주는 택시만 타고 다녔어요. 회사에서 숙소까지 가는데도 택시, 마트 가는데도 택시... 한 달 택시비만 100만원이 넘었습니다. 주말에는 차 없이 어딜 갈 수도 없었고, 그냥 숙소에만 있어야 했거든요.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네이버에 '대전 운전연수'라고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나왔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배워야 해서 주말 수업을 찾고 있었거든요. 자차운전연수라는 걸 처음 알았는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뷰도 많이 읽고 비용도 비교했습니다.
3일 10시간 코스 가격이 38만원부터 52만원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일주일 택시비가 20만원이니까 사실 낭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결국 가장 리뷰 반응이 좋았던 곳에서 45만원에 예약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첫 수업은 토요일 오전 9시였어요. 선생님은 50대 중반의 남자 강사셨는데 처음 봤을 때 '이분이 과연 날 믿고 가르쳐 줄까?' 싶었습니다. 근데 차에 올라타면서 '면허 따고 안 타본 분 많습니다. 우리 천천히 가죠' 라고 하셔서 정말 안심이 됐어요.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먼저 우리 차(코나 일렉트릭)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사이드미러 각도 조절, 백미러 위치, 시트 높이, 핸들 깊이... 정말 기초적인 것부터 배웠거든요. '이게 이렇게 중요한 거였나?' 싶을 정도로요. 선생님이 '이걸 안 하면 사각지대가 생겨서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라고 하셔서 정말 꼼꼼히 했습니다.
드디어 시동을 걸었습니다. 우리 숙소가 있는 대전 서구 근처부터 시작했어요. 은행로라는 조용한 왕복 4차선 도로였는데 처음 운전할 때 좋은 장소였습니다. 처음엔 손이 정말 떨렸는데 선생님이 계속 '천천히 가세요, 우리가 서두를 일 없습니다' 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가장 어려웠던 건 우회전이었습니다. 신호가 파란불이면 무조건 우회전할 수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여기는 못 합니다. 마주 오는 차가 있어요' 라고 선생님이 멈추게 하셨습니다. 신호만 봐서는 안 되고 실제 도로 상황을 봐야 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이런 기초가 정말 중요했습니다.

2일차 일요일 오후 2시 수업이었습니다. 하루가 지났는데 배운 게 남아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이날은 중앙로라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신호도 많고 차량도 어제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처음엔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어제는 못 할 것 같던 것들이 오늘은 하고 있네요' 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2일차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주차였습니다. 대전의 한 마트 지하 1층에서 주차를 배웠는데... ㅠㅠ 첫 3번은 완전히 실패했어요. 차선 사이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자꾸 삐뚤어졌거든요. 마치 시험 볼 때 처음 들어가는 주차장처럼 헷갈렸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천천히 백미러를 봐요. 저기 흰 선 어디쯤 보이죠?' 라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핸들 꺾는 타이밍, 페달 조절, 미러 보는 순서... 정말 하나하나 알려주셨어요. 5번째 시도에서 드디어 들어갔습니다. 완벽한 주차는 아니었지만 차들 사이에 제대로 들어간 거예요.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감이 오네요' 라고 박수까지 쳐 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주차가 이렇게 어려운 줄 정말 몰랐어요. 이날 이후로 평행주차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3일차는 월요일 저녁 6시였습니다. 이 시간대는 퇴근 시간이라 차가 정말 많았어요. 일반 도로도 혼잡했고 신호에서의 대기도 길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실제로 운전할 때가 이럴 겁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합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대전 동구의 복잡한 도로에서 신호, 우회전, 차선 변경... 모든 걸 다시 배웠습니다. 어제는 힘들 것 같던 것들이 오늘은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어요. 선생님도 '정말 많이 나아지셨어요' 라고 자주 말씀해 주셨습니다.
3일차 마지막에는 숙소에서 회사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그동안 택시만 타서 길도 잘 몰랐는데, 이제 직접 운전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신호 대기도 평온하게 느껴졌고 우회전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총 45만원의 투자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그 이전까지 택시비를 생각하면 이건 완전히 저렴한 가격이었거든요. 이제 회사도 다닐 수 있고, 주말에 대전 곳곳을 다닐 수 있으니까요.
연수가 끝난 지 3주가 지났는데 거의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 혼자 운전할 때는 손이 좀 떨렸지만 선생님께 배운 것들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운전했어요. 지금은 무섭다고만 느껴지던 운전이 자유로워졌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로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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