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댁에 가야 하는 일이 자꾸만 생겼습니다. 할머니 생신, 친척 결혼식, 엄마 병원 예약... 매번 버스를 이용하려니 너무 불편했습니다. 할머니 댁은 시골이어서 버스도 2시간에 한 대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부모님 차를 빌려 타야 했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운전을 못했습니다.
면허를 딴 지 정확히 3년이 지났는데 손을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처음엔 괜찮다고 하셨는데, 제가 자꾸 피하다 보니 아예 포기하신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가 한 번은 "앞으로 나 없을 때를 생각해봐야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계기가 되어 운전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엔 학원 다시 다니는 것도 생각했는데 시간이 없었습니다. 대신 자차운전연수를 찾기로 했습니다. 부모님 차를 직접 빌려서 그 차에 익숙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 운전부터 부모님 차로 배우면 나중에 혼자 몰 때도 편할 것 같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시간 단위로 결제할 수 있었는데 저는 12시간을 신청했습니다. 가격은 업체마다 달랐는데 평균적으로 12시간에 50만원대였습니다. 저는 가장 평점이 좋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첫 날 강사님이 부모님 차 앞에서 한참을 보셨습니다. "쏘나타네요, 좋은 차입니다"라고 하시면서 차의 모든 기능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시트 위치, 거울 조정, 와이퍼, 라디오 등등 처음 30분은 그냥 앉아만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자신의 차에 대해 먼저 알아야 안전합니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처음 운전은 근처 주택가에서 시작했습니다. 차가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를 15분 동안 천천히 몰았습니다. 페달의 감도도 다 달라서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액셀을 살짝만 밟아도 잠시 반응이 있다가 팍 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강사님이 "이 차는 액셀이 민감한 편이에요, 발 찝을 좀 더 조심하세요"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1일차 두 번째 시간부터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쏘나타는 조금 더 크고 무거워서 조작감이 달랐습니다. 핸들을 조금만 돌려도 차가 휘어졌거든요. 강사님이 "차가 크면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2일차는 실제로 부모님 댁까지 가는 경로를 연습했습니다. 고속도로는 아직 피했지만 국도로 가는 길을 배웠습니다. 긴 직선 도로에서 차간거리 유지와 속도 조절을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국도는 생각보다 위험해요, 대형 화물차도 많고 급정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2일차 중간쯤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부모님 댁 근처 마트 주차장에서 평행주차 같은 어려운 주차를 배웠습니다. 큰 차라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사이드미러가 얼마나 튀어나오는지, 뒷바퀴가 어디까지 차지하는지 감이 안 왔거든요. 강사님이 "큰 차는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빠르게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인내심 있게 가르쳐주셨습니다.

2일차 마지막에는 실제로 할머니 댁 골목길에 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시골 길이라 폭도 좁고 나무도 많았습니다. 처음엔 두려웠지만 강사님이 한두 번 보여주신 후 제가 해보니까 할 수 있었습니다.
3일차 첫 시간은 강사님이 거의 개입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님 댁에서 출발해서 마트에 다녀오는 실전을 시켰습니다. 가는 길에 조금 긴장했지만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오는 길에는 훨씬 여유로웠습니다. 차를 주차할 때도 처음처럼 떨리지 않았습니다.
3일차 마지막 시간에 강사님이 "이제 충분해요, 부모님과 함께라면 충분히 다닐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엔 조금 섭섭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확한 평가였습니다. 저는 아직 고속도로나 복잡한 도시 도로는 못했지만 할머니 댁 가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거든요.
12시간 과정을 마치고 정확히 2주 후에 부모님 차를 혼자 몰고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엄마는 백미러만 봤지만 아버지는 "잘 하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정말 기뻤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바쁠 때마다 내가 할머니 댁에 다녀옵니다.
부모님 차로 직접 배운 덕분에 그 차의 모든 특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50만원대의 투자로 부모님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부모님 차로 함께 여행도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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