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6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버스와 지하철만 타다 보니 아이 유치원 보내는 것도, 마트 장보는 것도 전부 남편한테 부탁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솔직히 직장 다닐 때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회사 근처 버스정류장이 좋았고, 필요할 때는 남편이 운전해줬으니까요.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유치원을 다니게 되면서 상황이 확 달라졌습니다.
정말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는데, 둘째 아이가 밤중에 열이 39도까지 올랐었거든요. 그날따라 남편이 출장을 가 있어서 혼자 대처해야 했습니다. 택시를 잡으려고 밖에 나갔는데 한 번도 안 되더라고요. 20분을 기다렸는데 아이가 울고 있는데 택시는 안 와주고... 그때 정말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날 밤 아이가 잠들고 나서 바로 네이버에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대전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업체가 진짜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어떤 곳은 3일에 60만원대를 받는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30만원대에 하는 곳도 있었거든요.
저는 결국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부모님 자동차는 요즘 잘 안 타고, 결국 집에 있는 제 차가 문제였으니까요. 대전 근처에서 연습할 수 있는 업체를 여러 개 비교한 후에 후기가 가장 좋은 곳으로 신청했습니다.

1일차에는 솔직히 핸들을 잡는 것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ㅋㅋ 6년이 지나니까 운전석에 앉은 느낌도 낯설었거든요. 선생님이 "브레이크 위치부터 다시 확인해볼까요" 하셔서 좀 창피했는데, 기초부터 꼼꼼히 잡아주셔서 오히려 너무 좋았습니다.
대전 시내 집 앞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 감 잡다가, 나머지 시간은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을 만나면서 신호 확인하고 출발하는 기본을 다시 반복했거든요. 처음에는 신호가 바뀌어도 깜빡이를 안 켰다가 선생님이 "차선변경하기 전에 깜빡이 먼저 켜는 거죠" 하셨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신호 보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맞은편 차가 정지선을 넘어오는데 제 차가 들어가도 되는지 안 되는지 분간을 못 했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멈추면 바로 출발하세요, 핸들은 미리 살짝 틀어놓고요" 라고 하셨는데 이 한마디가 진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2일차에는 대전 근처 대형마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진짜 너무 안 되더라고요 ㅠㅠ 양쪽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처음에는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옆에 차도 없는데도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 정말 인내심 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여기까지 꺾으세요" 이렇게 정확한 포인트를 알려주셨거든요. 그리고 백미러로도 확인하라고 하셨고요. 3번째부터는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주차 연습이 끝난 후에는 대전 도심 도로에서 직진과 차선변경을 반복했습니다. 차선변경할 때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모두 확인하고, 깜빡이를 먼저 켜고,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게 새삼 깨달아졌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실제로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등원 시간대라 차가 좀 막혔는데 오히려 실전 연습이 돼서 좋았습니다. 신호도 많고, 사람도 많고, 복잡한 교차로도 있었거든요. 여기서는 선생님이 거의 손을 놨습니다. 몇 번만 "여기서 깜빡이 켜세요"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유치원 앞에 도착했을 때 평행주차를 해야 했는데 이번엔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6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느껴졌거든요.
3일 10시간 과정의 총 비용은 4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번 택시비로 나가는 돈, 남편한테 부탁하는 스트레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의 불안감... 이 모든 걸 생각하면 40만원은 결코 비싼 게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연수를 끝낸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ㅋㅋ 아이 유치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가고, 지난주에는 친정엄마 집까지 혼자 다녀왔습니다. 정말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받길 정말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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