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5년 동안 저는 남편 없이 어디든 나갈 수 없었습니다. 차는 집에 있지만 운전을 못 해서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택시를 타야 했거든요. 처음엔 괜찮다 싶었는데, 아이가 생기고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런 일상이 정말 불편해졌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더 심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열이 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그날 따라 남편은 출장 중이었거든요. 30분을 기다려서 택시를 타고 유치원으로 달려갔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꼭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친구들도 많이 권했습니다. 남편 일정에 맞춰 사는 게 아니라 내 일정대로 움직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줬거든요. 집에서 자식 봐주기만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월에 대전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전 쪽에서 광고하는 운전연수 업체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곳들만 해도 30개가 넘었는데, 가격이 정말 다양했어요. 10시간 기준으로 30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있었거든요. 저는 우리 집 차로 배우는 게 낫겠다 싶어서 자차 방문연수를 찾았습니다. 결국 대전 지역에서 평판이 괜찮고 가격도 합리적인 곳을 선택했는데, 10시간에 45만원이었습니다.

예약할 때 상담을 받았는데 강사님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제가 '정말 기초가 없다'고 말씀드렸을 때 '괜찮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시는 분이 대부분이에요'라고 안심시켜주셨거든요. 일정을 짜는 것도 제 편의에 맞춰주셔서 월요일과 수요일에 하루에 5시간씩 받기로 했습니다.
첫날 월요일 오전 9시에 강사님이 우리 집에 오셨습니다. 인상이 부드러운 50대 남성분이셨는데, 자동차 앞에서 먼저 기본기부터 설명해주셨어요. 핸들 잡는 방법, 미러 조정하는 방법, 페달 밟는 힘, 이런 걸 차근차근 가르쳐주셨습니다. 차 안에 처음 앉았을 때는 손에 땀이 났습니다.
엔진을 켜고 처음 조금 움직였을 때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내 집 앞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를 왕복하면서 감을 잡았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브레이크 밟는 타이밍도 너무 어렵고, 핸들도 예상과 다르게 꺾였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없었습니다 ㅠㅠ
이후에는 집에서 가까운 4차선 도로인 대전시 서구 쪽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가 많지 않은 평일 오전이었는데도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좌회전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마주오는 차를 피하면서 핸들을 꺾고, 신호를 확인하고, 이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나니까 머리가 복잡했거든요. 강사님이 '마주오는 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세요'라고 하셨는데, 그 조언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두 번째 날인 수요일에는 부족했던 부분들을 연습했습니다. 특히 주차가 제 약점이었어요. 롯데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주차 연습을 했는데, 처음에는 한 번에 못 들어갔습니다.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거든요 ㅋㅋ 강사님이 '괜찮아요, 다 이렇게 배우는 거라고'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위로가 참 좋았습니다.
주차할 때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를 확인하라고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왼쪽 미러에 흰 선이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정확히 알려주셔서, 세 번째부터는 한 번에 성공했어요. 자신감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실제로 마트 들어가서 옷도 입어보고, 카페도 둘러보고 했는데 혼자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 돌아다니는 게 신기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집 근처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그 시간대에는 하원을 하는 차들이 많았거든요. 실제 상황에서 운전하는 연습이 됐어요. 유치원 앞에서 병렬주차까지 성공하니까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좀 났습니다.
총 10시간에 45만원을 썼는데,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어요. 남편한테 부탁할 때의 스트레스, 택시비, 시간 낭비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은 연수인데 정말 만족합니다.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2개월이 됐는데, 매일 운전하고 있어요. 아이 유치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가고, 지난달에는 친정엄마한테도 직접 찾아갔습니다. 대전에서 처음 받은 운전연수가 정말 인생을 바꿔놨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롱면허를 벗고 싶은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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