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면허증을 따고도 3년을 계속 못 썼어요. 장롱면허라고 하는 그것이더라고요 ㅠㅠ 대전에 살면서 지하철과 버스가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운전을 안 해도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었거든요.
근데 가장 답답했던 게 마트 가는 일이었어요. 언니들은 자기 차로 쌩하고 대형마트 가서 장을 잔뜩 사 와서는 집에서 꺼내는데, 저는 계속 온라인 마트나 편의점만 돌고 도는 거 있잖아요. 진짜 답답했습니다.
그러다가 29살 생일 지나고 나니까 뭔가 달라지더라고요.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트를 혼자 가는 것을 목표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대전에서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진짜 많은 학원들이 나왔어요.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며칠을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한 학원에서 방문운전연수라는 게 있더라고요. 내 차를 가지고 강사님이 와서 가르쳐주는 거였어요.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어요. 학원 건물 안에서 시뮬레이터 하는 것보다는 진짜 도로에서 배우는 게 더 빠를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예약을 잡았는데, 첫 수업 날짜는 지난달 초 금요일이었어요.

첫 수업 날 아침은 날씨도 맑고 공기도 상큼했어요. 강사님은 40대 후반의 남자 강사님이셨는데, 처음 보는데도 너무 편하게 느껴졌어요. 차종은 제 차인 쏘렌토인데, 강사님께서 "좋은 차 가지고 계시네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첫날은 대전 둔산동에 있는 우리 집 근처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엑셀(유성구 방향)로 가는 작은 도로부터요. 손이 떨리더라고요 ㅋㅋ 핸들을 잡는데도 손가락이 하나하나 떨렸어요.
대구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강사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천천히 생각하면서 해봐요. 급할 필요 없어. 마트 가려고 하는 거잖아." 그 말이 되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다른 목표 없이 그냥 마트 가는 것만 생각하니까 너무 편했어요.
첫날은 거의 3시간을 동네 도로만 돌았어요. 회전, 정지, 좌회전, 우회전의 기본기를 반복해서 배웠거든요. 강사님께서 "차선변경할 때는 타이밍을 이렇게 정확히 짚어줘야 돼"라고 몸으로 보여주셨어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다리가 떨렸어요. 이제 이런 식으로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막 겁이 났거든요. 강사님께서 "첫날치고는 잘했어요. 내일은 더 잘할 거다"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울산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둘째 날은 지난달 초 토요일 오전 10시였어요. 아침이 맑았는데 바람이 좀 많이 불던 날이었어요. 둘째 날부터는 범위를 좀 더 넓혀서 대전 유성구 쪽 큰 도로를 다니기로 했어요.
유성대로 같은 좀 더 큰 도로를 나갔을 때는 진짜 깨졌어요. 차들이 많고, 신호등도 계속 바뀌고, 옆에서 다른 차들이 쌩하고 지나가고... 손에 땀이 날 정도였어요.
그런데 강사님이 계속 곁에서 "음, 좋아. 그 타이밍이 맞아"라고 피드백을 주셔서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를 여러 번 반복했는데, 마지막엔 거의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셋째 날은 드디어 마트를 목표로 했어요. 대전에서 가장 큰 마트 중 하나인 코스코 가는 길이었어요.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좀 복잡한 도로들을 통과해야 하는 루트였거든요.
가는 길에 한 번 신호를 놓친 적이 있었어요. 완전히 내 실수였거든요. 그때 강사님께서 "아, 이런 실수는 앞으로도 할 수 있어. 그런데 저 차가 와도 겹치지 않게 대응하는 게 중요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마트 주차장에 들어갔을 때는 정말 신이 났어요!! 차를 주차하는 것도 강사님께서 옆에서 봐주셨는데, 거의 완벽하게 했다고 칭찬해주셨거든요.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수업을 다 마친 후로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처음엔 차를 타는 것 자체가 무서웠는데, 이제는 그냥 일상의 일처럼 느껴져요. 강사님께서 배워준 것들을 계속 연습하면서 실제로 마트도 혼자 가봤거든요.
처음 혼자 마트 가는 길은 정말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어요. 근데 예상보다 잘 갔어요. 신호 지키고, 차선 조심하고, 서서히 차를 몰고 가니까 충분히 할 수 있더라고요. 마트에 가서 진짜 산 물건들을 집으로 가져갈 때는 마음이 뿌듯했어요.
이제는 대전에서 아무 곳이나 혼자 가도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조심히 운전해야겠지만, 초보운전연수를 받으면서 정말 받길 잘했다 싶었거든요. 장롱면허 3년을 버린 게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말이에요.
혹시 나처럼 면허는 있는데 못 쓰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진짜 추천해요. 특히 대전처럼 규모 있는 도시라면 자차운전연수나 방문운전연수를 통해서 조금씩 시작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내 페이스대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자유로움이 정말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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