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남편이 "운전 면허는 따놨는데 넌 왜 운전을 안 해?"라고 물어봤을 때, 저는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면허는 8년 전에 따긴 했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핸들을 잡지 않았거든요. 장롱면허 그 자체였어요 ㅠㅠ
대전에 이사를 오면서 정말 불편했어요. 매번 남편을 졸라서 태워달라고 했고, 쇼핑 갈 때도 남편 일정을 맞춰야 했어요. 아이들 어린이집 픽업도 항상 남편이 하거나 내가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솔직히 이건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한 번 진짜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더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했거든요.
대전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위해 한참을 검색했어요. 유튜브도 보고 엄마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초보운전연수 전문으로 하는 곳들이 꽤 많더라고요. 방문운전연수도 있고, 학원에서 하는 것도 있고.

결국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 학원을 선택했어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우리 집에서 가깝다는 게 가장 크고, 리뷰에서 "강사가 친절하고 부드럽다"는 말이 많았거든요. 나이 많은 분들도 다시 배운다고 하면 환영한다는 댓글을 봤을 때 안심이 됐어요.
수업을 신청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게 뭐냐면,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었어요. 면허 따고 8년이 지났는데, 도로에 나갔을 때 내가 운전을 못 하면 어쓰지 싶었거든요.
첫날 강사님을 만났을 때, 그분이 "장롱면허분들은 제가 정말 많이 봤어요.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한마디에 긴장이 좀 풀렸어요. 강사님은 50대 후반의 차분한 느낌의 남자분이셨는데, 표정이 너무 온화하셨어요.
첫 운전은 학원 주변의 한적한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동네 작은 골목길부터 시작한 거예요. 핸들을 잡는 순간 손가락이 떨렸어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가속 페달을 밟을 것 같은 공포심이 있었거든요 ㅋㅋ
강사님이 "천천히, 아무도 안 급해하니까 속도 내지 마세요"라고 계속 말씀해 주셨어요. 그렇게 1시간을 돌아다니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 손도 떨리는 게 줄어들었고, 핸들 조작도 자연스러워졌어요.
광주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주변에 울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둘째 날은 주차 연습에 집중했어요. 정말 주차가 문제였거든요. 대전 도심은 차가 많고, 주차 공간도 비좁은 곳이 많아서요. 강사님이 "주차는 자신감의 문제예요. 한 번에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왕복하면 된다고 생각하세요"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대로 위에 있는 큰 주차장에서 연습했어요. 공간이 넓어서 심리적으로 좀 편했거든요. 방향을 잡고, 백미러를 보고, 각도를 맞추고... 이 과정이 정말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 내 몸에 자동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모든 동작이 의식적이었어요.
셋째 날에는 좀 더 어려운 환경에서 주차를 연습했어요.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옆에 다른 차가 있는 상태에서 말이에요. 강사님이 "일직선 주차는 차선 안에만 들어가면 돼요. 대전 사람들도 그렇게 할 때 많으니까 너무 완벽하게 할 생각 마세요"라고 위로를 줬어요 ㅋㅋ
한 번은 정말 실수를 했어요. 후진하다가 각도를 너무 크게 잡아서 거의 옆 차한테 붙을 뻔했거든요. 그 순간 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근데 강사님이 빨리 조정해 주시면서 "다들 이 정도는 하죠"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덤덤함이 나한테는 정말 필요했어요.

수업을 받으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도로가 무섭지만 않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신호등도 복잡하게 느껴졌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읽혔어요. 브레이크 타이밍도 감이 생겼고, 주차할 때 차의 각도도 한두 번의 조정으로 성공하게 됐어요.
수업이 끝나고 얼마 후, 처음으로 혼자 운전을 했어요. 대전 유성구에서 동구 쪽까지 가는 거였는데, 정말 떨리던 손가락이 기억나요. 신호등에 멈춰 있을 때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정적이었어요. 내가 정말 했네 싶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이후로는 계속 운전하고 있어요. 처음엔 동네 한 바퀴, 그 다음엔 학원까지, 이제는 대전 시내 곳곳을 다니고 있어요. 여전히 긴장하긴 하지만, 이제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주차도 그렇고요.
초보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혼자라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남편 눈치 보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거든요.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는지, 자주 묻곤 해요 ㅋㅋ
혹시 나처럼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운전연수를 받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정말 할 수 있게 돼요. 솔직히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게 3일 만에 가능해진 거니까요. 여름이 되면 아이들이랑 대전에서 어디 놀러 가자고 약속했어요. 이제는 내가 운전해서 태워줄 수 있거든요. 정말 그 생각만 해도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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