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대전 신도시로 이사를 가게 됐어요. 이제까지는 직장 근처에 살아서 대중교통이나 회사 셔틀로 충분했는데, 새 아파트는 지하철역까지 버스로 20분이 걸리더라고요. 진짜 답답했어요 ㅠㅠ
면허는 딱 10년 전에 따놨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운전을 안 했거든요. 장롱면허라는 게 이런 건가 싶으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차도 사기로 결정했는데, 차를 사고 나니까 운전이 무서워서 못 타겠더라고요. 가족들이 "연수를 받고 와라"고 해서 대전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유튜브에서 영상도 보고, 네이버에서 후기도 읽었어요. 대전에 학원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 집 근처에 있으면서 개인 레슨을 해주는 곳을 찾았어요.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다대다 수업보다는 혼자 강사분과 1대1로 배우고 싶었거든요. 내 페이스대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첫 번째 날은 날씨가 진짜 좋았어요. 아침 10시에 학원에 가서 자동차 구조 설명을 듣고 시작했는데, 강사님이 "처음엔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서 천천히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내 차는 검은색 아반떼였는데, 처음 시동을 걸 때 손이 떨렸어요. 강사님은 "괜찮아요, 누구나 처음이다"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이 한마디가 긴장을 많이 풀어줬어요.
첫 날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만 10분 정도 운전했어요. 골목길로 천천히 나가는데, 실제로 보니 면허 따고 난 이후에 얼마나 많이 잊어먹었는지 깨달았거든요. 근데 강사님이 "이 정도면 괜찮은데?"라고 하셔서 살짝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틀째는 오후 2시에 했어요. 그날은 실제 도로로 나갔어요. 우리 아파트 앞 큰 도로, 용문로 쪽으로 나갔는데, 차들이 많아서 진짜 긴장했어요 ㅠㅠ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신호등을 만났어요. 파란불인데도 떨려서 한참 서있으니까 강사님이 "유턴 신호 봐보세요, 화살표가 나왔어요"라고 친절하게 짚어주셨어요. 타이밍을 정확히 설명해주셔서 그 이후로는 신호 대기 때 떨리지 않게 됐어요.
대구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차선변경을 처음 했을 때 실수가 나왔어요. 미러도 확인 안 하고 바로 꺾으려다가 강사님이 "거울, 목 돌려서 확인, 그 다음 움직이세요"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3일째는 목요일 오전이었어요. 그때쯤이면 조금 나아졌어요. 아파트에서 나가서 대전 도심 쪽으로 들어갔어요. 대청로 교차로까지 가는 길인데, 신호 대기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지고, 차선변경도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었거든요.

그 날따라 날씨도 맑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강사님도 "이제 거의 다 된 거 같은데?"라고 말씀해주셨고, 그때 처음으로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수업을 다 마친 후에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고 대전 시내를 나갔어요. 사실 떨렸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강사님이 보이는 모든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했잖아요. 그래서 "나도 할 수 있지"라고 중얼거리며 시동을 걸었어요.
혼자 운전하면서 깨달은 게, 강사님이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줄 때 얼마나 든든한지였어요. 매번 가속할 때, 브레이크 밟을 때, 방향을 바꿀 때 마다 마음속으로 강사님의 말씀을 떠올렸거든요.
이제 일주일이 지났는데,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요. 아파트에서 직장까지 왕복으로 운전하고 있는데, 신호 때문에 화내지도 않고, 다른 차들이 옆에서 지나갈 때도 덜 겁내게 되었어요.
물론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요. 좁은 골목에서 우회전할 때나, 큰 교차로에서 직진할 때도 조금 조심스럽긴 해요. 근데 처음 학원에 갔을 때와 비교하면 진짜 달라요.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느낀 가장 큰 점은,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는 거였어요.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그냥 경험이 부족했던 거더라고요.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줄 때 훨씬 빨리 배웠어요.
새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게 정말 잘한 결정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운전을 배운 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느껴요. 이제 대전 어디든 내가 원할 때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편한지...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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