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에 떨리는 심장

김**

사실 이 글을 쓰기 위해 한 번 더 심호흡해야 했어요. 왜냐하면 그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나는 5년 전에 면허를 땄는데, 계속 운전을 못했어요. 차에 타면 손가락이 저리고 심장이 철렁거리더라고요. 그래서 줄곧 '언젠가는 배워야지' 하면서 미루고만 있었던 거죠. 자동차는 계속 집에 있는데, 나만 못 타고 있는 거였어요.

대전에서 살면서 정말 불편한 게 많았어요. 친구들이 드라이브를 가자고 할 때마다 난 옆에만 앉아있어야 했고, 엄마가 약속 있는 날이면 운전을 해달라고 하시는데 내가 할 수 없다고 미안해해야 했어요. 그리고 혼자 있어야 할 때 버스를 타고 가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특히 점심시간에 밥 먹으러 가려고 하면, 좁은 대전 도로를 돌아돌아가야 했거든요.

그러다가 지난 3월에 정말 큰 약속이 생겼어요. 자차로 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그때부터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아, 이제 정말 배워야겠다.' 하고 결심했던 거죠. 미루고 미루던 날들이 끝났다고 느꼈어요.

처음엔 유튜브에서 '대전 운전연수', '초보자 운전', 이런 식으로 검색했어요. 후기들을 읽어보니 방문해서 지도해주는 곳들이 있더라고요. 학원에 가는 것보다 자차에서 배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익숙한 차에서, 내 스케줄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검색하다가 대전의 한 강사님을 찾았어요. 후기가 정말 따뜻했어요. 사람들이 '처음 배우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셨어요'라고 쓰여 있었어요. 처음으로 용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그 강사님께 연락을 했어요.

대전운전연수 후기

의왕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첫 수업 날은 정말 떨렸어요. 아침 10시였는데, 그 날은 날씨도 맑았어요. 강사님이 오셨을 때 손가락이 떨렸어요. 차 열쇠를 받고 운전석에 앉아보니 내가 충분히 작아 보였어요. 스티어링휠이 자꾸 미끄러져 보였고, 페달들이 복잡해 보였어요.

강사님이 말씀해주셨어요. '이제 시동을 걸어봅시다. 천천히 가셔도 돼요. 누가 시간을 재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시동을 켰을 때 내 손가락이 핸들 위에서 떨렸는데, 강사님은 웃으시면서 '괜찮습니다, 다 그래요' 하셨어요.

둘째 날은 대전의 동구 쪽 작은 도로들부터 시작했어요. 은행로, 계룡로 이런 조용한 도로들에서 기초를 다졌어요. 엑셀을 살살 밟고, 브레이크를 먼저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반복했어요. 강사님이 옆에서 '미리 보세요, 앞 신호등을 봐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셋째 날이 됐을 때, 강사님이 혼자 운전하는 구간을 주기 시작했어요. 내가 주도적으로 주행을 하고, 강사님이 옆에서 지켜보는 식이었어요. 그리고 바로 그날 그 순간이 왔어요. 유성구의 어느 큰 교차로에 도달했는데, 좌회전 신호가 켜졌어요. ㅠㅠ

손에 땀이 났어요. 신호등이 파란불이었는데, 내 심장은 빨간불을 보고 있는 것처럼 철렁거렸어요. 맞은편 차들이 자꾸 크게 보였어요. 강사님이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천천히 조향하세요. 미리 거리를 재서 가셔야 합니다.' 그 순간, 내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 좌회전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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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통과했을 때 진짜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이렇게 하찮은 움직임에 내가 왜 이렇게 떨렸을까 싶었어요. 근데 강사님은 '좋습니다, 잘 했어요' 하셨어요. 그 말 한마디가 나한테는 정말 컸어요.

다음 날들은 그 교차로를 계속 통과했어요. 처음엔 10번 중 9번 실수했는데, 나중엔 점점 나아졌어요. 강사님이 '조향을 빨리 하지 마세요, 차가 벌써 움직이고 있어요'라고 짚어주셨고, 그 말이 기억나기 시작했어요. 어느 순간부턴 좌회전이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았어요.

수업을 마친 건 3주 정도였어요. 처음 1주일은 정말 힘들었는데, 둘째 주부턴 조금씩 숨이 트였어요. 셋째 주에는 내가 택시 기사처럼 대전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유성구, 중구, 동구... 내가 이미 다녀본 도로들이 자꾸 보였어요.

수업을 마친 첫날, 혼자 운전했어요. 직장에서 점심 먹으러 나간 거였어요. 신호등을 만났을 때 손이 떨렸지만, 깜박이를 켜고 조향했어요. 그리고 내가 정말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했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3~4번 정도 운전을 해요. 여전히 가끔 떨리는 순간들이 있지만, 그게 이제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누구나 그렇게 시작하는 거더라고요. 강사님이 맨 처음에 말씀해주셨던 '천천히 가셔도 돼요'라는 말이 계속 생각나요.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느낀 가장 큰 것은 내가 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좌회전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했어요. 교차로에서 떨렸지만, 그래도 통과했어요. 면허는 5년 전에 따놨지만, 진짜 운전자가 된 건 지난 3주였던 것 같아요. 서툰 내 손을 믿어주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강사님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지금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야,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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